해외 장기 체류 전 준비해야 할 것들

우리는 한 곳에 1년간 사는 것도 아니고 계속 이동하는 세계여행도 아닌 N달씩 나라를 옮기며 사는, 거주와 여행의 그 중간이 될 확률이 높았다. 그럼에도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해외에서 1년 정도 체류할 계획이 있으니 무언가 신고 하거나 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알아보니 이것저것 많더라. 또 이사할 때 처럼 구글 스프레드 시트와 함께 정리하다보니 글로도 적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남겨본다. (정보 제공 목적의 깔끔 정리 아님..)

살던 집과 수많은 짐 정리하기

우리는 현재의 집을 전세를 주고 1년간 해외로 나가게 되었다. 짐은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집을 잘 꾸며놓기도 했었고 잘 맞는 전세입자를 만난 덕에 소파/옷장 등 큰 가구들을 소정의 금액으로 넘겨받아 세입자가 그대로 쓰시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보관할 짐이 줄어들어서 돈도 많이 드는데 손상될 수도 있는 리스크를 부담하며 1년 보관을 하자니 좀 애매해졌다. (알아보니 2~3톤의 짐을 1년 보관하는데 5~600만원 정도 들고, 온도 습도 조절을 해준다고는 하는데 망가진 사례도 많았음)

집안을 둘러보니 크게 비싼 가구나 옷도 없었고 둘다 마음에 드는 옷과 신발 등이 있으면 1~2종류로 계속 잘 입는 성향이었고 (스티브 잡스..?), 내가 좀 이것저것 소소하게 많이 사는 사람이긴 했으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꼭 남겨야 하는 것은 딱히 없었다. 그래서 짐을 많이 아주 많이 줄이기로 했는데, 그런 관점으로 마음먹고 정리를 하니까 남는 건 사진과 편지 같은 다시 얻기 어려운 것들 뿐이었다. 서로 주고 받은 선물도 지금 쓰지 않으면 크게 의미가 없었고 (중요한건 우리지 물질이 아니니까) 그 외의 그릇도 소품도 마찬가지 였다.

아직 이삿날까지 한달쯤 남아서 정리 중인 상황이지만 당근도 많이 하고 지인들에게 나눔도 많이 하고 있다. 어디까지 비울 수 있을지 궁금하고 다 비워도 남는 것은 무엇이 될지 아주 궁금하다.

주소/건보료/국민연금

집과 짐을 정리 했다면 그 집에 딸린 무언가가 좀 더 있다. 보통 사는 곳에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가? 근데 우린 해외에 1년을 살건 데? 아 그러고보니 직장도 없는데? 직장 그만두면 의료보험도 지역가입자로 들어가서 비싸진다던데 이것은 어쩌지 국민연금 납부는 어떻게 되는거지 등.. 알아보다 보니 주소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이 더 컸다. 우리는 퇴사 후 소득 없이 해외 체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두가지를 납부하지 않을 수 있게 신청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

건강도 확인해야 한다!

1년이 짧다면 짧지만 또 길다면 길기에, 건강 체크는 하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우리의 나이가 어리지 않기에 더더욱.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았고 크게 이상은 없었다. 술 좀 덜먹고 운동 좀 더 하고 A형 간염 주사를 맞으면 되는 정도.

근데 한 가지가 더 나왔다. 나의 자궁 안에 근종이 있었던 것..! 사실상 자궁근종 자체는 가임기 여성의 25~35% , 의사들 말로는 반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것이라 보통은 추적관찰만 하는데 크기가 크거나 너무 빠르게 자라거나 증상이 있거나 하는 경우는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이제 나는 크기가 컸다. 사실 작년에도 있었는데 추적검사만 하면 되겠지 했는데 그 사이에 한 2cm가 자란 것.. 하 작년의 나새끼가 검사를 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후 ㅋㅋ

무튼 그래서 추가검진을 받으러 가니까 2차병원에서의 MRI 촬영을 권했다. 좀 알아보니 현재 큰 증상이 없더라도 크기가 큰 편이라 1년 해외 체류 예정이라면 수술을 하고 나가는 게 나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예상 되었다. 악성이 아닐 경우엔 다행히?! 몇일 입원 정도의 수술인 듯 했으나 문제는 일정! 대학병원은 빨리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2차 병원으로 그래도 빠르게 예약해서 검진을 받았고 7월 11일에 MRI를 찍고 15일에 결과를 듣기로 했다. 오늘이 7월 2일이니 2주 뒤, 나의 마지막 출근 일이다. 원래 8월 중순에 2주간 여행 후 필리핀 어학원으로 이동하기로 했으나.. 수술을 한다고 하면 여행 못갈 가능성 매우 높음! 이 결과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정해질 것이다..!!

보험을 들어야 하나?

국내에는 실손보험이 있고 여행갈 땐 여행자 보험을 든다. 해외에 체류할 때에도 보험이 필요한가? 사실 필요하단 생각도 못했는데 필리핀 어학원 3개월 등록하니까 보험을 가입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알아보니, 여행자 보험은 혜택이 꽤 좋은 단기 상품이기 때문에 3개월 까지만 가능하고, 한국 입국 없이 3개월 이상 지속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에는 해외 장기 체류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것이었다. 요샌 뭐 세상이 좋아져서 카카오페이 보험 같이 모바일에서도 간단히 가입이 가능 하더라. 1년에 질병상해 5천, 해외이송 1억 등 했을때 약 40만원 정도? 아직 가입 전이라 가입하면 업데이트 해보겠다.

핸드폰은 어떻게?

여행 다닐 때 매번 E-심으로 편하게 다녔는데 1년간 나가면 핸드폰은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_+? 또 무지랭이는 gPT와 검색으로 알아본다. 기본적으로는 최소 요금제로 한국 번호는 유지한다. 왜냐, 모든 금융/인증을 한국 번호로 다 하는데 없으면 매우 곤란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유심/e심은 다들 취향 마다 다르긴 했지만 관건은 한국번호를 물리적 유심에 담아갈 것인가 e심에 담아갈 것인가.

  1. 한국번호 유심 (물리적) + 현지 e심 사용
    • 장점: 핸드폰 고장시 유심만 옮길 수 있음
    • 단점: 현지 유심 사용 불가
  2. 한국번호 e심 + 현지 E심/유심 모두 사용
    • 장점: 현지 유심 사용 가능 (더 저렴한 경우 많음)
    • 단점: 핸드폰 고장나면 e심 재발급 문제

근데 사실상 잃어버리면 어차피 다 끝이고, 난 이미 KT e심을 쓰고 있으며 최근엔 해외에서 E심 발급도 가능 하다고 해서 2안으로 가되 e심 발급 절차를 잘 알아가야 하겠다..! (이것도 나중에 업데이트하자) + 아 그리고 비상용 공폰을 하나 챙겨가기로

여러가지 확인 할 것들이 아직 많다

  • 신용카드 유효기간! 넉넉하게 남겨가자
  • 여권 유효기간! 이것도 넉넉한지 확인하자
  • 여권 분실시 재발급을 위해 사본이랑 사진도 챙기자
  • 해외 현금 인출 카드도 잘챙기자 (트래블월렛/토스같은애들)
  • 불필요한 구독/자동이체 등 다 없애!
  • to be continued..

→ 7편에서 계속

  1. 그냥, 그 시기가 또 온줄만 알았다.
  2. 결정, 그리고 프레임이 깨지던 순간들
  3.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
  4. 그래서 뭘 어떻게 한다는 건지
  5. 결정 그 후, FOMO에 대하여
  6. 해외 장기 체류 전 준비해야 할 것들
  7. 무소유 라더니 액션캠을 구매한 건에 대하여..
  8. 8월 2주간은 어디서 살까?
  9. 퇴사를 준비하며
  10.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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