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너무 어려워

네 번째 퇴사를 맞이하며
해외로 떠나게 되었으니 퇴사를 해야겠지. 언제 이야기할까 어떻게 이야기할까 누굴 만날까 떠나기 전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고마웠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등등 생각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이번엔 특히 하나의 팀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로서의 퇴사이다 보니 더 조심스럽고 걱정도 많이 됐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이직이 아니라는 점! 여러모로 많은 감정이 드는 퇴사 준비였다.

여전히 어렵고 어색하고 쑥스러운 퇴사
이직을 여러번 해와서 퇴사가 처음은 아닌데도 여전히 어렵고 쑥스럽다. 퇴사를 이야기 하며 해외로 떠나는 결정도 함께 공유할 수 밖에 없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대부분의 동료들이 멋지다, 부럽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꽤나 쑥스러워서 감사하다고 하거나 “저도 지금의 제가 제일 부러워요” 라는 이상한 말을 자주 했다. (실제로 그렇긴 하다.) 팀원들에게 최대한 영향이 덜 갔으면 하는 마음에 2주 전에 이야기했는데 너무 짧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더 일찍 말했어도 이상했을 것 같다. 다행히 우리팀은 믿을 수 있는 분이 맡아 주시게 되어 것도 너무 다행이었다. 팀원들에게 이야기한 후 부터는 주변 친한 분들께도 이야기해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했다. 더 자주 만날 걸 아쉽기도 했고 이 기회에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고마운 마음은 어떻게 표현할까
4년 반 정도 현 조직에 있으면서 당연히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대체로 즐겁고 보람차고 신났다. 하나의 서비스에서 가장 오래 있었기도 했고 (보통 3년을 못넘겼음), 첫 리더였기도 해서 도움도 많이 받고 폐도 많이 끼쳤다. 특히나 동료 리더 분들께 배울 점이 너어어어어어무 많았고, 그냥 이 서비스의 전체 팀원들의 역량과 태도 자체가 좋은 편이라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 감사한 분들께 어떻게 표현을 하나 고민을 많이 하다가 동료 리더분들께는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담아 시계를, 우리 팀원 분들께는 걱정 줘버리라고 걱정인형과 같이 좀 키워보라고 다마고치 키링을(ㅋㅋ) 선물로 준비했다. 좋아하고 감사한 일부 다른 분들께도 걱정인형 키링으로 소소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엽서를 썼다. 선물과 엽서를 전해주지 못한 분들께도 연락드려 마음을 다해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다. 짧은 기간에 이것저것 다 하려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꼭 표현은 하고 싶었다. 근데 또 막상 이게 엄청 쑥스러워서 몰래 자리에 놓고 도망가거나 그랬다.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언젠가 또 만나게 되리.

마지막 날엔 결국 눈물 엔딩
사실 퇴사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오히려 퇴사 후에야 진짜 관계가 시작되는 법이니까. 실제로 그렇게 퇴사 이후 오래 만나오고 있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그래서 너무 서운해하거나 울고 싶지 않았고 서운해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과 마주할 때에도 눈물을 꾹꾹 참았다. 하지만 결국 울거라고 생각하긴 했다. 난 원래 울보니까 (ㅋㅋ). 마지막 날, 팀원들이 만들어준 추억 영상을 보고 오열하다가 팀원들의 칼림바&오타마톤 연주를 보며 웃으며 오열했다.. ㅋㅋㅋ 오타마톤 소리가 너무 웃겨… 많이 울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친구들아.. 서비스 내 다른팀 분들도 많이 와주셔서 인사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 내가 뭐라고 참 고마운 마음만 가득한 퇴사. 고맙고 또 고마웠어요. 또 만나!

마지막 출근일에 이른 퇴근을 했는데, 사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자궁근종 MRI 결과를 듣는 날이라 병원에 가야해서 그랬다. 퇴근하자마자 남편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고 퇴사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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