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성인이 6개월 어학연수를 한다고 하면 어디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오늘은 어학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앞선 글에서 밝혔듯 필리핀 3개월 + 호주 3개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결정하게 된 과정과 어떤 어학원을 예약했는지 등을 이야기해보려 함
왜 세부였을까
사실상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이 비용과 효율성을 생각하면 필리핀 일 수밖에 없었다. 월 2~300만 원 에 숙식제공에 종일 1:1 수업까지? 그런 나라가 또 있나 없는 것 같다. 영어 실력이 생각보다 처참한, 그리고 스피킹이 매우 약한 우리에게는 워밍업을 해줄, 1:1로 대화하는 경험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어학원이 필요했다. 지식은 다 있는데 말을 못 하는 건지 사실 지식도 없는 건지 자체도 판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빡세게 공부 가능한 곳이어야 했다. 그게 필리핀이었고 세부, 바기오, 일로일로 등 다양한 도시를 알아봤는데 생활 편의, 안전, 약간의 휴양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세부가 가장 적절했다. 사이드잡을 하고 있으니 공부하며 일도 하고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했는데 세부가 어학원 종류도 많고 도시도 크고 여러 지점에서 잘 맞았다.
어떤 어학원을 갈까
세부에는 어학원이 매우 많았는데 위치상으로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세부시티와 막탄섬!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 막탄 섬에 위치한 공항에 착륙하게 된다. 세부에 여행 갈 때 주로 머무는 리조트가 모여있는 지역. 그 섬 건너편에 차로 10~20분 정도 가면 본섬에 세부 시티가 있다. 큰 쇼핑몰, 부자동네, 다양한 오피스 등 도심이라고 보면 된다. 여행 가서는 시티를 갈 일이 없을지도? 시티에 비하면 막탄섬은 리조트는 많지만 도시 인프라는 매우 적은 편.

처음에 막탄섬에 있는 한국 분들이 많이 가는 CIA와 비세부 등을 상담 받았다. 주로 스파르타고 주변 인프라가 없는. “그래 도심과 떨어져서 기숙학원 마냥 못 나오고 학원에서 공부 하는게 맞지”라는 마음이었다. 5월 말쯤 해외 살이를 결정 한 후, 6월 초에 바로 막탄섬 내의 어학원 중 한 곳을 예약 했으니 굉장히 촉박한 결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어학원을 예약해야 다음 스텝을 정할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친한 분이 그곳을 우리보다 먼저 예약하기도 했고 결정할 것과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았어서 엄청 꼼꼼히 보지 않고 결정 하지 않았나 싶다 허허
그러다가 7월 말 즈음.. 퇴사도 이사도 많은 결정들도 좀 정리가 되고 사이드잡도 본격 체제에 돌입하고 1년간 해외에 산다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다 보니, 이미 예약해 놓은 어학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사실 자율성과 위치였다.
자율 vS 통제
다양한 나이대의 학생들이 있다 보니 많은 학원들이 통금, 외출금지 등의 제약이 존재하는 통제형의 학원이 많았다. 우리가 과연 그것을 원하는가? 통제 없이 공부할 수 없다면 앞으로의 1년,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자율성을 가질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토론 끝에 연습도 할 겸 자율성이 존중되는 학원을 선택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냥 놀고 싶었나ㅋㅋㅋㅋ)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
여행을 갈 때도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위치인데, 가까운 거리에 공원, 카페, 술집, 밥집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이번엔 여행이 아닌 어학연수니까 다를 거라 생각했으나 다시 생각해 보니 3개월이라는 시간은 꽤나 길고, 공부를 하니까 오히려 그 답답함을 좀 해소할 수 있어야 할 것 같고 걸어 다닐 곳이 좀 있어야 산책도 하고 움직이고 그게 가능할 것 같았다. 막탄섬 안의 학원은 도보로 다니기에는 길거리 자체가 발달이 되어있지 않아서 차를 타고 쇼핑몰 등으로 가야 했기에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세부시티의 어학원을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고, 위치가 가장 좋고 2인실이 있고 방 안에 주방이 있고 시설이 괜찮으며 프로그램도 괜찮은 등등 기준에 적절한 필라 어학원으로 최종 예약했다. 어학원 예약할 때는 인당 10만 원의 등록비와 (유학원에 내는), 나머지 학원비 선결제가 필요한데 다행히 등록비 외엔 환불이 되는 구조라서 등록비만 날리고 나머지는 환불을 받고 다시 예약했다. 방학 때 학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8월까지는 성수기인데 우린 9월에 가는 거라 빈방도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음. 성수기 때 가는 거라면 미리 예약해야 하고 기숙사 방이 없는 경우가 아주 많다.
비교 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등 나름 후기도 많이 보고 어학원의 자료도 많이 보고 했지만 이게 참 학원도 많고 유학원도 많고 각각 너무 다르고 하다보니 결정하기가 꽤나 어려웠다. 그래서 아래 어학원 결정에 참고할 만한, 내가 보려고 만든 심플한 사이트를 하나 공유한다.
그 외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을 정보도..
– ‘어학원’은 필리핀에 위치한 학원을 지칭 ‘유학원’은 학원을 중개해주는 국내 사업체를 지칭함
– 어학원의 견적은 어떤 유학원에서 예약해도 동일. 서로 합의 한듯, 다만 작은 업체가 현금 캐시백 이벤트를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밀인듯..
– 어학원도 성수기보다 비수기가 싸다! 장기할인도 있다. 현지에서 내는 비용이 따로 있다.
– 필통유학 사이트에 기본정보가 많아서 좋았음 (다른 유학원들은 톡상담 하면 직접 pdf로 다 보내주심, 광고 아님, 여기서 예약 안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