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2주차, 생각이 많아진다.

오늘은 9월 9일
세부에 온지 약 10일째 되는 날이다. 금새 적응도 다 해서 온지 한 2~3주는 된 것 같고 선생님, 학생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동네도 많이 파악했다.

생활 자체는 아주 만족스럽다.
매우 규칙적이고 건강하고 뭔가 생산성있는?! 나날 들이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수업을 간다. 티쳐 jess랑 grammer를 가장한 스피킹 수업을 하고, 티쳐 cherie와 함께하는 그룹클래스인데 문법을 더 많이 배우는 수업을 하고 나면 점심시간이다. 아침/점심/저녁 모두 학원에서 주는데 식당 밥이 꽤나 맛있어서 밖에 나가서 사먹거나 배달 시켜 먹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주 행복함. 점심을 먹고 잠시 산책하고 커피 좀 마시면 금새 1시 5분쯤 두번째 그룹 클래스가 시작된다. 티쳐 zeda랑 Vocabulary 수업을 하는데 단어마다 열심히 말로 예문을 다들 만들게 시키니까 꽤나 공부가 된다. 이후엔 이제 또 1:1 수업을 writing, reading, Speaking 순서로 쭉.. 필리핀 선생님들은 대부분 어리고 귀엽고 잘하고 가끔 잘 못하는 선생님도 있는데 잘 안맞는다면 바꾸면 된다. 아무튼 4시반에 수업이 끝나면 믿기 힘들지만 숙소가서 복습을 한다. 말로 막 다 하니까 바로 적거나 클로드한테 입력해놓지 않으면 다 날아가 버린다. 내가 늙어서 기억력이 나빠진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어쩔수없다 복습을 한다.. ㅋㅋ 아 어제는 4시반 이후에 옵션 클래스로 포켓볼을 치러 갔다. 원래 4시반~6시는 옵션 클래스라고 해서 누구나 신청해서 들을 수 있는 시간들인데 주로 스포츠나 미디어 시청과 함께하는 토론 같은 것들이 있고 꽤나 재미있다. 1주차엔 수업만으로 피곤해서 엄두도 못내다가 포켓볼은 좀 편해 보여서 갔었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6시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다. 왜냐고? 저녁시간이니까.. ^^ 남이 차려주는 다양한 반찬의 한식, 게다가 맛도 있다니 이 얼마나 황송한가.. 학원 식당 밥 맛있는게 최고의 복지 인듯. 저녁먹고 산책 살짝 해주고 숙소가서 일을 좀 하고 (우리가 만든 앱 마케팅 호호..), 얼마전 시작한 개인 계정의 콘텐츠도 좀 만들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아니 릴스/쇼츠도 오히려 한국보다 덜본다. 이 얼마나 알찬 삶인가. 아직 10일 밖에 안되긴 했지만 벌써 지금이 그립다 ㅋㅋㅋ 분명 몇달 후의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 그때 진짜 좋았는데~~ 공부만 하면되고~ 밥도 주고~~ ‘ ㅋㅋㅋ


그렇다면 영어는?
1주차에는 하루하루 영어가 더 잘 들리고 영어로 말하는 것에 부담도 덜해지고 익숙해지고, 버벅이긴 하지만 꽤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아니 이게 1주일 만에 된다고? 하면서 진짜 매우 놀라웠다. 또 20대 때 토익공부 열심히 했던 나와 30대 때 영어 과외 했던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내 안에 영어가 있긴 있었구나!! 싶어서 매우 뿌듯했다. 그리고 아 진짜 한달만 있어도 영어 잘할 것 같아!!! 라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 남편과도 영어로 막 서로 이야기 하면서 서로 감탄했다 .. ㅋㅋ

그러나 2주차가 되니까 또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가 원래 좀 일희일비한다.) 분명 부끄러움에 억눌려 있던 내 안의 영어가 튀어나온 건 맞는데 이제 짧은 영어로 편하게 이야기 하는게 되는 것이었지 여전히 문장은 제대로 만들기가 어려웠고 말을 한참 안하다가 밖에 나가서 카페나 샵 점원에게 말하려고 하면 또 여전히 약간 버벅였다. 쉬운 문장들 인데도..! 분명하게 느껴지는 2가지는 1) 매일 영어에 노출되면 분명 늘겠다 자신감이 생기겠다 2) 그러나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고 외워도 보고 기억해서 써먹어도 보는 식으로 스스로 소화하는 시간이 있어야만, 영어가 늘 것이다. 라는 것, 그래서 나름 클로드 시켜서 노션에 정리하는 듯 노력은 하고 있다. 아직 갈길이 매우 멀었다.

또 한가지 고민 중인 것은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건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로 어쨌든 영어 비기너들을 위한 과정인데, 이걸 열심히 해서 세 달 중에 나머지 한 달 정도는 아이엘츠(IELTS) 준비반이나 비즈니스 영어 클래스를 해본다든가 해서 좀 더 챌린징한 상황에 밀어 넣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1) 어쨌든 영어로 일하려면 회화 잘하는 걸론 부족함 2) 여기서 빡세게 하고 이후엔 호주/유럽/동남아 등 한달 정도씩 살면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회화 중심으로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이다. (원래는 이후 3개월도 호주에서 학원 다니려했음) 아무튼 일단 더 잘하게 되면 그때 생각해보자…^^

또 한가지의 고민
나머지는 나의 개인작업에 대한 고민인데..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글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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