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발리에 가다.

드디어 발리!

발리행 티켓을 예약했다!

2020년 코로나 시국에 결혼하느라 스페인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발리를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제주도에 갔던 우리.. 코로나 풀린 후엔 갑자기 가느라고 익숙한 태국으로 갔던 우리..!! 드디어 태국 이후로 우리가 좋아할 것 같은 곳인 발리행 티켓을 끊었다 감동

티겟을 사고 나서야 발리에 대해 공부해보니.. ㅋ

꾸따는 서핑+유흥, 스미냑은 청담동 같은 고급 유흥+ 맛집 + 비치 클럽, 짱구는 이제 좀 더 최근에 유럽사람들한테 유행인 맛집/카페/비치클럽 지역. 유행이 꾸따> 스미냑> 짱구로 옮겨가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우붓은 정글 느낌 낭랑한.. 풀빌라 많은.. 요가 + 건강식 등등.. 근데 이제 생각보다 도로도 크고 넓다. 오토바이도 많다고 함(=매연) 빠이 정도 작은 마을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오히려 치앙마이 정도의 느낌.

그리고 이제 길리섬은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고 윤식당 촬영지인 길리 트라왕안섬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고 번화함. 섬안엔 차도 오토바이도 못 다니고 오로지 말마차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음 (=노소음, 공기굳), 이게 또 너무 작은 섬은 아닌 게 클럽도 있고 커피 맛집 술집 꽤 다 있고 사람도 꽤 많다고. 내가 다녀본 여행지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보라카이? 정도일까 생각해 봄. 물론 안 가본 상황에서 하는 말이니 다녀오면 또 다를 수도!

우리가 발리에서 원하는 게 진정 무엇인가

처음엔 스미냑이나 짱구에서 몇 박 하고, 우붓으로 넘어가서 조용한 마을에서 맛있는 거 먹고 마사지받고 산책하며 지내면 되겠다 싶었는데.. 여행 후기들을 계속 보다 보니.. 다들 길리섬이 제일 좋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심지어 장기여행자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다시 길리를 찾기도 했다. 가장 좋았다고. 그리고 맙소사 투어를 안 해도 바닷가에 거북이가 나타난다는 사실..! 그래서 길리섬을 좀 더 찾아봤는데 입도하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배를 타면 되는 거긴 한데 이제 그게 체계가 엉망이다 보니 뭐 표를 샀는데 지연되고 탔는데 3시간이 걸리고.. 등등 뭐 동남아 여행에서 이 정도는 기본이긴 하지만 짱구/우붓 등의 지역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거의 늦은 오후가 돼서야 도착하는 하루가 걸리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가지 말까 어쩔까 고민하며 우붓과 길리섬에 대해 좀 더 찾아봤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발리에서 원하는 게 진정 무엇인가 다시 한번 이야기하게 되었고,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더위, 울창한 풀, 바닷가에 앉아 조식, 동네 한 바퀴, 작아서 크게 맛집 고민 할 일도 없는 동네, 근데 맛있는, 시원한 커피 한잔, 마사지, 저녁엔 얼큰히 취해 신나게 노는 사람들, 같이 어우러져 신나는 분위기, 따로 떨어져 나와 바닷가 앞에서 조용히 맥주 한잔, 정도라는 것을 생각했다. (이정도 라고 하기엔 많은가..?)

그런 생각을 하고 보니, 대형 규모의 비치클럽은 뭐 가면 신나긴 하겠지만 막 기다려서 갈 정도로 가고 싶지는 않고.. 크고 비싼 리조트 당연히 좋지만 우린 밖에 나가 노는 게 더 좋고.. 짝꿍은 오토바이 매연에 굉장히 예민하고 (방콕은 잘 가는 게 아이러니 ㅋㅋ).. 거북이도 보고 싶고… 그렇다면 짱구를 안 가고 길리섬에 가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발리 가자마자 길리섬으로 고고 > 길리섬에서 7박 하고 우붓에서 마지막 리조트를 2박 즐긴다. 정도의 일정으로 땅땅. 사실 너무 고민돼서 1박만 잡고 가서 생각해보고 이동할까 싶기도 했는데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발리에 한국 연휴에 가는 것이다 보니.. 예약을 안 하면 괜찮은 리조트에 묵기 힘들 것 같았다. 나는 J고 짝꿍은 P인데 점점 서로 섞여서 PJJP가 되어버리기도 했고.. (계획한 것에 핑계 대는 J.. ) 암튼 그래서 결정하고 바로 리조트까지 예약! 물론 무료취소 되는 친구들로..

길리섬은 역시나 작고 번화가옆 해변가 리조트는 어차피 선택지가 몇 개 없어서 얼른 2곳을 예약했고 우붓은 아직 좀 보는 중.. 수영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풀빌라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코마네카 앳 비스마라고 정글정글한 우붓 메인 거리에 있는 곳을 일단 예약해 놓긴 했다.

3개월 후에 발리에 간다고 생각하니까 어쩐지 내 몸이 더 비루해 보이고, 너무 좋은 기간과 너무 좋은 목표이기도 해서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ㅋㅋ) 고작 3일 차.. 하지만 확실히 목표가 있으니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코로나 재택 2년 동안 살이 많이 쪄서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으며 자괴감에 빠져 PT를 끊었지만 크게 생활을 변화시키지 못해서 유지만 되고 있던 내 몸.. 이번엔 꼭 쫙 한번 빼가지고 다시 조여놓으리라…!

 

우붓, 도착.

무려 3개월 전 티켓팅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운동을 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어젯밤 발리에 왔다!

10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에 어느 곳을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우붓과 길리 트라왕안섬으로 정하고 어젯밤 비행기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우붓에 도착.

발리가 처음이라 숙소는 우선 중심가에 있는 우붓 빌리지 호텔로! 위치가 가장 장점이고 가성비 좋았음!

아고다 링크 참고> https://www.agoda.com/partners/partnersearch.aspx?pcs=1&cid=1961196&hl=ko-kr&hid=71915

늦게 도착했지만 첫날밤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주변에 열린 술집을 찾아들어갔다. 맥주를 마시다가 웨일즈란 이름을 가진 호주 청년과 짧은 시간에 길고 깊은 얘기를 나누고 또 그 짧은 시간에 꽤 취한채로 늦게 숙소에 들어와 잠을 청했다. 바쁘게 살다 오느라 영어도 요가도 예습없이 왔는데 우연히 만난 호주청년 덕분에 첫날부터 영어 하드 트레이닝.. ㅋㅋ

다음날인 오늘

조식이고 뭐고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을 먹고 거리를 걷고 커피를 마시고 우연히 여행기간이 겹친 친구를 만나 반가움을 나누고, 온갖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리를 구경하고 걷고 걸었다

저녁엔

반가운 친구 커플과 맛있는 나시고랭 미고랭을 먹고 거리를 걷고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수다를 떨고 춤을 췄다. 아 발리. 좋자나? 아직 둘째날이라 너무 행복…!

발리 사람 없는 발리

어느새 우붓 셋째날. 조식먹고 뒹굴다가 호텔 루프탑 구경하고 나가서 거리구경하다가 마사지 받고 여유로운 한때

그나마 차가 없는 거리에 가서 구석진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홈스테이도 같이 있는 식당이었는데 홈스테이도 아주 좋고 가격또한 괜찮아보였다. 혹시 또 온다면 이런 곳으로 와야지

어딜가나 고양이가 많은데 다 작고 말랐다. 사람들이 먹을걸 많이 안주나 원래 그런 종인가. 그리고 어딜가나 스무디볼이 있는데 이게 아주 맛있다. 한국엔 요즘은 죄다 뻑뻑한 그릭요거트 뿐이라 아쉽..

밥먹고 찾아간 논뷰 카페. 비가 많이 와서 인지 분명 벼인데 물을 대놓지도 않았는데 훨씬 컸다

호텔가서 좀 쉬다 나와서 또 거리 구경. 우붓엔 확실히 술집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찍 닫는다. 우리 호텔이 있는 몽키 포레스트 스트리트에 몇곳만 늦게까지 하더라. CP라운지랑 랩핑부다랑 L.O.L 정도.. 라이브도 많이 하는데 락이거나 팝이거나 라틴, 레게가 많다. 재즈는 전무.

우붓 참 좋은데 아쉬운 점은 차가 많고 길이 좁아서 막히다보니 매연이 많다. 미세먼지 많이 먹은 그 느낌. 그리고 서양인들이 만들어놓다시피한 동네다 보니 현지인들의 삶은 거의 보이지가 않는다. 서양인이 좋아하는 밥집 술집 카페 중심이랄까. 물론 방콕 등등도 관광객이 많은 도시는 어느정도 그렇지만 그래도 그곳에는 관광업 외에 종사하는 현지 사람들이 있고 공부도 하고 삶이 잘 보이는데 이곳은 그게 조금 부족하다. 찾아보니 공항 근처에 꾸따, 스미냑, 짱구 같은데 말고 중심에 도시가 따로 있는듯.. 태국 빠이의 경우도 관광중심의 작은 마을이지만 태국 사람들이, 예술 하는 태국인들이 모여서 만든 마을이다보니 그 나라의 특색이 있고 삶이 보이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우붓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원이 많아 인도네시아의 종교적 특성이 보이고 아름답긴 한데 사람이 안보인다고 해야되나 직원들 다들 친절하고 호객을 하더라도 세지 않고 미소 가득하고 좋은데 뭔가 목마른 기분이다. 관광도시를 벗어나 다른 지역에 가야 하는 거겠지? 길리섬에 가도 비슷할것 같은 느낌. 그래도 어쨌든 여유롭고 행복. 그럼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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